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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반납 전 잠시 훑어나 보려 펼친 책이었는데, 펼친 곳부터 끝까지 금새 읽고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나를 발견...

‘나를 행복하게 하는 친밀함’ 도 찾아서 읽어보자.

좋은 부모란 자녀를 거부하지 않고 사랑하는 부모이다. 사랑받으며 자란 아이는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싸워야 할 때 싸울 줄도 안다. / p.19

그런데 엄마가 초조하면 아이를 좋아할 수가 없다. 걱정거리 애물단지로만 보인다.
엄마가 편해야 아이가 편하다. 마음이 편한 엄마가 아이도 잘 키운다. 자존감 높은 아이는 이런 엄마에게서 나온다. 그런데 엄마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할 수만 있다면 이것들을 찾아 제거해줘야 한다. 사회구조적 압박감, 남편, 시댁과의 관계, 경쟁하는 사회 분위기가 엄마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 p.20

자존감이란 자신에 대한 자신의 평가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는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이야. 이만하면 남들에게 인정받을 만하고 호감을 살 만해.’ 이렇게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 p.26

엄마는 나를 좋아해 = 자존감
자존감은 행복감을 좌우한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될 것은 자신에 대한 자신의 낮은 평가가 남들의 객관적인 평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낮은 자기 평가가 기억도 나지 않는 유년기 경험에서 시작 된다는 것이다. / p.34

아이는 살기 위해서 엄마에게 붙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엄마가 자기를 싫어하면 아이는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된다. 아이는 불안해지고 정신적 성장이 거기서 멈추게 된다. 성장에 필요한 애착 경험을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놀다가 갑자기 엄마가 그리워진다. 아이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 시도 때도 없이 엄마를 찾는다. 주인이 종을 부리듯이 엄마에게 대령하라고 명령한다. 좋은 엄마들은 아이의 부름에 언제든지 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항시 대기상태다. 엄마는 나를 좋아한다는 믿음을 아이는 갖고 있다. 자기가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엄마를 찾으면 엄마가 기꺼이 다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 믿음이 충족되는 것이 애착 경험이다. / p.35

엄마가 우울할 때도 아이의 신뢰를 배신하게 된다. 우울한 엄마는 허공만 쳐다보고 있거나 짜증을 낸다. 아이는 실망하고 단절감을 느끼고 두려움이 엄습한다. 이런 단절감을 경험한 아이들은 엄마가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갖게 되고 다른 사람들도 우리 엄마처럼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싫어할거야. 나는 짜증나고 귀찮은 아이니까 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내적 대상관계를 가진 사람들은 사람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을 ‘냉정한 어머니’로 보게 된다. 자신은 자동적으로 냉정한 엄마 앞에서 ‘주눅들었던 아이’가 되고 만다. / p.37

사실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실패를 통해서 교훈을 얻었다면 그것이 성공이다. 실패를 통해서 아이는 배우고 성장한다.성공이냐 실패냐 보다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아이의 스타일이다. 그리고 아이의 자존감이 높으냐, 낮으냐 이다. 열등감에 빠진 아이는 실패를 딛고 일어설 힘도 없다. 성장 동력마저 잃어버린다. /p.51

아이는 늘 엄마 눈치를 본다. 엄마가 나에게 화나신 것은 아닐까? 그렇다 싶으면 아이는 불안해질 것이다. 아이는 엄마에게 인정받는 아이가 되고 싶다. 그래서 착한 딸이나 착한 아들 콤플렉스에 빠지기도 한다. / 52

착한 딸 콤플렉스에 빠진 교수님이 있었다. ...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 억울한 것은 이런 태도가 대인관계에서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맛있는 반찬으로는 손이 가지지 않는다. 자신이 맛있는 반찬을 먹으면 다른 사람들이 욕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위선자야. 이런 나를 누가 알까 두렵다. 생각하는 그녀는 단 한번도 사람을 마음 편하게 만나본 일이 없었다.
어릴 때 그녀는 얼음처럼 차가운 완벽주의 엄마에게 사랑받고 안전하게 사는 길은 엄마의 비위를 맞추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상처받은 아이는 자기 욕구를 포기했다.
엄마는 아이의 속마음을 살펴줘야 한다. 속마음은 아이의 감정으로 표현된다. 아이가 엄마에게 화도 낼 수 있어야 한다. 자존감 높은 아이가 떼도 쓸 수 있다. /p.55

부모 노릇이야 어느 나라 부모에게나 다 어려운 일이지만 한국의 엄마들에게는 특히 어렵다. 우리 사회가 엄마들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기 때문이다. ... 집에 오면 엄마는 아이 앞에서 죄인이 되고 만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아이 양육 책임이, 교육을 포함해서 어머니 몫(mother job)이다. 시댁에 대한 의무도 한국 며느리들의 큰 짐이다. 이렇게 한국의 엄마들은 육아와 개인적 성취 두 가지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 원더우먼이 돼야 가능할 일이다. 그래서 어떤 엄마들은 개인적 꿈을 포기한다. 아이의 인생과 교육에 엄마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입시 성공이 엄마 인생의 목표가 되는 것이 문제를 낳는다. 아이가 입시에 실패하면 엄마는 아이가 원망스럽다. 희생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 p.63

아이를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사람’ 으로 키우는 것이다. 그렇게 키웠다면 자식 농사에 성공한 엄마다. 자기 판단은 없이 다른 사람의 강요에 복종하며 기계적으로 사는 사람은 인생의 맛을 볼 수가 없다. 이런 사람은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도 강하고 후회도 덜 한다. 자기가 선택한 것이니까 책임지기도 쉽다. 아이를 눈치보며 복종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들이 있다. 순종하니까 엄마는 쉽고 편하다. 그래서 엄마는 만족하지만 아이는 불행하다. 나약한 아이가 된다. 주관을 가진 아이로 키운 엄마가 성공한 엄마이다. 엄마로서는 아이가 자기주장을 하면 짜증도 나고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가 자기 마음의 주인으로 살 수 있게 키웠다면 성공한 엄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있다. 그것이 앞서 말한 일류대 입시를 강요하는 사회적 압박이다. 한국 사회는 유난히 이런 사회적 압박이 심한 사회이고 엄마가 이것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스스로의 마음은 바꿀 수 있다. 엄마의 마음 상태에 따라 아이들의 내적 성장이 달라진다. 똑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노출되지만 엄마의 마음과 생각에 따라 아이들과 나누는 관계의 성격은 달라진다. 사회적 압박 못지않게 유년기 내적 경험이 아이와의 관계에 영향을 준다. 엄마들은 아이들과 나누는 관계의 성격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한다. / p.74

그녀는 유능한 변호사였다. 아이를 낳은 후 마음이 우울해졌다. 그녀의 선택의 중심에 항상 부모님이 있었고 유능하고 귀한 딸로 인정받는 것이 행동의 기준이었다. 그녀의 무의식에서 마음속의 아이는 ‘엄마, 나 쓸모없는 애 아니지? 나 이렇게 유능한 아이니까 나 버리지 말아줘’ 이렇게 애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이 30이 되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자리를 차지해도 마음은 아직도 버림받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아이의 심정이었다. ‘쓸모없으면 버림받는다.’ 그녀가 갖고 있는 공포였다. 그녀가 절대로 무능하고 하찮은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아이를 낳고 분만휴가 중에 그녀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산후 조리만 했다. 그녀 마음속의 아이는 쓸모없어서 버림받을 것 같은 위기를 감지했다. ‘지금 애나 보고 있을 때가 아니고 일을 해서 빨리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해야하고 한가하게 있다가 버림받는다’ 그런데 아이에게 묶여서 꼼짝할 수가 없으니 아이가 장애물이고 버림받는 인생이 되는 것이었다. 분석 후 그녀는 마음의 착각에서 깨어났고 안개가 걷히듯 우울에서 벗어났다. / p.83

마음속의 아이는 무의식에서 살고 있다. 이 아이는 이유 모르게 시기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버림받을까 초조해지기도 한다. 치유는 이 아이를 의식세계에서 만나는 것이다. 상처에서 새살이 돋아나듯 인간의 마음도 치유되는 쪽으로 진행하는 특성을 갖고있다. 물론 시간이 필요하고 분석 과정을 밟을 때 더 효과적이다. / p.84

누군가를 의식하고 그에게 버림받을까 봐 초조해지는 이런 경험은 어릴 때부터 그녀에게 익숙한 것이었다고 했다. 버림받고 열등감에 빠지는 ‘마음속의 아이’가 튀어나오는 것이나 버림받았다는 생각은 하나의 판타지였을 뿐 사실은 아니었다. 착각이었으나 이런 착각은 지난 30년동안 수도 없이 그녀의 내면세계를 점령해 그녀를 비참하게 만들었었다. 무의식중에서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현상으로 이것을 알아차리는 것을 통찰이라 한다. 통찰 후 내적 자유를 얻고 사람들과 친해지고 아들과 친해졌다. 아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해진 것. 이것이 그녀에게 가장 큰 소득이고 기쁨이었다. / p.109

자연 야생에서는 젖을 뗄 나이가 아이를 떼어놓을 나이인 것이다. 그때까지 아이는 엄마 품이 필요하고 엄마 품 안에 있을 때 안심하고 자랄 수 있다. 너무 일찍 엄마의 품을 잃어버린 아기는 불안을 견디기 힘들다. 요즈음 많은 엄마들이 너무 조기에 아이 곁을 떠나는데 이것은 생각해볼 문제다. 그런데 엄마가 물리적으로, 공간적으로 아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 아이 곁에 있어도 아이에게 무관심하거나 차가운 엄마는 아이를 병들게 할 수 있다. / p.117

그러나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는 이해관계가 아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아이의 인격이 큰다. 여기서 잘못되면 불행한 성격이 된다. 너무도 아프고 외롭기때문에 모정을 그리워한다. 이 마음속의 아이들에게는 어머니의 사랑이 약이다.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어줘야 성격이 밝아진다. 비난이나 패배감을 주지 않는 따뜻한 관계를 만나야 치유가 일어난다. 마음의 쓴 뿌리, 열등감을 뽑아내야 치유가 된다. 그러나 이제 성인이 되었는데 어디서 어머니의 사랑을 구한단 말인가. 여기저기 애절하게 기웃거려보지만 좌절하고 실망만 커진다.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좋은 엄마, 화목한 가정이 필요하다. 어머니는 우리 인생의 구원이시다. p.127

인간의 기억은 보통 5~6세 이후의 기억들이다. 그 이전의 일들은 실은 더 치명적이고 중요한 경험인데도 의식에 떠오르지 못한다. / p.129

엄마는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무의식을 형성한다. 엄마가 아이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가 중요하다. 배고플 때 먹여주고, 똥오줌을 쌌을 때 빨리빨리 치워주었다면, 아이는 엄마를 신뢰할 수 있고 세상이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다. 어린 시절 아이에게 공감과 지지를 해주는 분이었다면 아이의 자존감은 건강할 것이다. 내 엄마와 나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지금 나는 내가 키우고 있는 아이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자문해보자. 아이의 스펙을 만들어주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엄마와 아이가 맺고 있는 관계이다. /p.139

아이는 엄마만 곁에 있으면 두려울 게 없다. 아이와 사랑과 관심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 / p.140

아버지의 권위는 아버지 스스로 세울 수가 없다. 어머니가 세워줘야 권위가 선다. 예컨데 아버지가 아들을 훈계한 후 어머니가 아들에게 ‘네가 이해해. 아버지 성질 급한거 너도 알잖아’ 라고 말하면 아버지의 권위는 순식간에 무너지고 만다. 그 순간 아버지는 갑자기 성질 더러운 아버지가 되고 만다. 어머니들이 아버지 권위를 세워드려야 한다. 집안에서 아버지의 존재가 확실해야 아들이 씩씩하게 잘 자랄 수 있다. / p.159

아버지는 강하고 남자다워야 한다. 아이에게 강한 남성상을 보여줘야 한다. 남자애들은 아버지를 동일시하고 흉내 내면서 남성이 되기 때문이다. ‘아버지 동일시’라는 과정을 밟아야 남자가 된다. 아들이 아버지를 보고 닮으려면 부럽고 좋아 보여야 닮고 싶은 동기가 생기기에 강해 보여야 한다. 아버지는 존경스럽고 든든한 분으로 보여야 한다. 아들이 정상적인 성 주체성을 갖는 것은 아버지를 통해야 가능해진다. 계집애 같은 사내애가 되는 것은 이 과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인생의 모델이 된다. 아버지를 통해서 아이들은 인생의 비전을 갖게 된다. / p.161

아들들은 필연적으로 아버지와 갈등을 경험하며 자라게 되어 있다. 좋은 아버지를 가진 아들들조차도 어릴 때 아버지에게 경쟁심을 느끼고 갈등을 느낀다. 4~5세 때쯤, 아들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경험한다. 정신분석에서는 모든 신경증의 원인이 이 콤플렉스라고 말할 정도로 중요시하는 성장의 한 과정이다. ...무의식에서 아버지를 시기하고 파괴하고 싶지만 두려워서 피하는 아들이 된다.... 이 불안을 피하기 위해서 아들은 아버지의 말 잘 듣는 아들이 되고 아버지의 명령, 가치관, 도덕관을 받아들인다. 사춘기가 되면 아버지의 남성다움을 받아들여 성 주체성이 확립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잘 해결되려면 부모와 관계가 좋아야 한다. 또한 부부 사이가 좋아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부모 사이에서 끼어들 틈새를 찾지 못한다. 결국 아이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부 사이가 좋은 부모가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어 키우면 된다. / p.169

내 안의 분노 수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나는 무의식에서 내 분노의 수위를 잘못 측정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안심했고 자연히 분노의 수위도 내려갔다. 내 안의 분노 수위가 높으면 상대방이 그만큼 두려워진다. 내 분노를 상대에게 투사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두려워진다. 그래서 따질 일이 있어도 비굴해지고 회피하게 된다. 내가 유년기부터 오늘까지 그렇게 나약하고 비굴했던 것은 내 안의 분노 수위가 폭탄만큼 그렇게 높았기 때문이었다. / p.183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무의식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아동기에 형성돼 평생을 지배하는 무의식이다. 부모가 자신을 거부하고 무관심하거나 차갑게 대할 때 아이들은 그 상황을 감당할 힘이 없어 괴롭고 힘든 기억을 무의식의 저장고로 밀어 넣는다. 그리고 평생 동안 부모로부터 혹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과 애정과 따뜻함을 그리워하는 목마른 삶을 살게 된다. 그 삶은 본인에게는 혹독하고 주변 사람들은 괴롭다. 아동기의 자녀들에게 부모는 안전하고 따뜻한 곳이 되어주어야 한다. / p.184

아버지들은 자녀와 친해야 한다. 특히 사춘기가 시작되는 초등학교 4학년, 열 살 무렵부터는 아버지의 존재가 아주 중요해진다. 친하다는 말은 서로 잘 통한다는 말이다. 좋은 것을 보면 생각나고 아껴주는 사이가 친밀한 사이다. ‘아빠가 나를 좋아하시고 나를 인정해주신다’ 는 느낌을 주는 관계가 친한 부자지간이다. 아버지의 인정을 받는 아이가 자존감 높은 아이로 성장한다. / p.190

아이가 처음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대상은 엄마다. 생후 1.5세까지 엄마와 아이의 애착관계는 한 개인의 성격의 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엄마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꾸준하고 건전한 만족감을 얻으면 자기애의 시기가 짧게 끝난다. 아이는 본능적인 욕망을 자연스럽게 승화시키고 다음 단계인 정신적인 발달 단계로 들어선다.
세 살까지 아이는 자신에 대한 엄마의 반응을 통해 자아상을 형성해간다. 엄마가 웃어주고 긍정적으로 반응해주면 아이도 잘 웃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어간다. 엄마의 이미지를 내재화시켜 자기상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아이는 따뜻하게 자신을 보살펴주는 엄마를 통해 세상이 살 만하고 안전한 곳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 p.193

갓난아이 때부터 세 살까지 엄마는 정말 행복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줄 수 있다. 아이에게 관심을 집중하고 충분히 보살펴줄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아이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 아빠는 아내의 정신적 행복 관리에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엄마가 편해야 아이도 편하다. 엄마의 마음이 불행하면 아이도 불행해진다. / p.193

그런데 어머니의 마음을 가장 자주 괴롭히는 인물이 아버지이다. 해석은 이랬다. 남편을 사랑하니까 기대가 높고 실망시킬 때는 분노도 그만큼 심하게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앞서 얘기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해결을 위해선 특히 부부관계가 중요하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는 이성의 부모에게 향하는 집착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p.195

남학생 제군, 건강하고 쓸 만한 자식을 두고 싶다면 자네들이 꼭 명심할 것이 있네. 그것은 아내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라는 것이네. 엄마의 마음이 불편하면 아이가 불편하고, 마음이 불편한 아이는 건강하게 자랄 수가 없기 때문이네. 엄마의 불편한 마음은 엄마의 피부 긴장도나 표정을 통해서 아이에게 전달된다네. 우울한 엄마의 표정을 보고 아이도 행복할 수가 없네. 엄마도 인간이기 때문에 감정을 참고 숨기는 데 한계가 있네. 아빠인 자네들이 아내를 도와줘야 하네. 아빠의 육아법은 아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네. / p.198

한 가지 확실한 진리를 깨달았다. 아이들에게 어머니가 아주 중요한 존재라는 것이었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를 가지려면 어머니가 아이를 충분히 사랑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신질환은 모성 결핍에서 온다. / p.198

기분 좋은 경험을 많이 할수록 시냅시스는 더 잘 만들어지고 사고 능력은 더 잘 발달한다. 인간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기분이 좋다. 이때 의욕이 생기고 더 탐구 행위를 하고 싶어진다. 반대로 강요당한 행동을 할 때는 위축된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에게 조기교육을 시키는 것은 스스로 해보려는 의욕을 잃어버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아이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엄마가 좋은 엄마이다. 자발적인 행동을 칭찬해주는 엄마가 머리 좋은 아이를 갖는다. 이런 엄마의 아이는 자기 속에서 우러나오는 탐구 행동을 한다. 자기 스스로 어떤 일을 성취해본 아이가 자존감 높은 아이가 된다. / p.205

좋은 엄마는 아이의 정신화 과정을 촉진시켜준다. 정신화는 인간관계 자극을 통해서 발달하기 때문이다. 네 살 때까지 아이가 가장 자주 만나는 대상은 엄마다. 엄마가 아이와 잘 놀아주고 아이를 예뻐해주면 된다. 기분 좋은 인간 자극을 받은 아이의 뇌가 건강하게 형성된다. 이런 뇌를 가진 아이는 남의 마음과 상대방의 입장도 헤아린다. 대인관계가 좋고 자존감이 높고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이 된다. / p.208

‘자녀 양육에 대한 잘못된 환상들’
-아이의 성공과 실패는 나에게 달려있다.
: 애들을 키우다 보면 성공하는 날보다 실패하는 날이 더 많은 것이 보통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엄마는 늘 남편과 아들 앞에 죄인이 된다.
-나는 엄마 역할이 짜증나지 않고 그래서는 안된다.
-내가 아이를 위해 100% 헌신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나를 좋은 사람, 존경받을 만한 엄마라고 생각해줄 것이다.
-나는 내 아이를 돌보는 데 나의 모든 시간을 써야 하고 나를 위해 휴식이나 여가와 같은 사치스러운 욕구를 가져서는 안 된다.
: 이런 강박관념에 쫒기는 엄마는 정신 에너지를 충전시킬 시간을 갖지 못해 탈진 상태에 빠지기 쉽다. 엄마도 차 마실 시간은 필요하다.
-내 아이들은 나의 헌신적인 노력을 알아주고 감사하며 날 좋아해야만 한다.
: 아이들은 기대만큼 엄마를 알아주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애들은 자기 입장에서 자기 생각만 한다. 엄마가 편하려면 엄마는 엄마로서 엄마의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아이가 자기를 알아주고 좋아해주기를 바랄 때 엄마는 실망하고 허무감에 빠지기 쉽다. / p.232

엄마도 인간이다. 유한한 인간이다. 유한하지만 개성 있는 어머니와 그 어머니의 아이가 있을 뿐이다. 둘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독특하고 특별한 관계가 있을 뿐이다. 이 관계를 통해서 아이라는 한 인간과 엄마도 아이를 키우며 성장한다.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다만 좋은 부모면 된다.
좋은 부모란 아이를 좋아하는 부모다. 아이와 함께 있으면 즐겁고 행복한 엄마가 좋은 엄마이다. 아이는 자기를 좋아하는 엄마를 보면서 자기를 확인한다. ‘나는 예쁜 아이구나’ 이것이 자존감의 핵을 형성한다. 핵이 형성되면 세포분열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서 좋은 엄마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완벽을 요구하지 않듯이 나에게도 완벽함을 요구하지 말자. 자신을 수용하는 엄마, 이런 엄마가 좋은 엄마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엄마다.
스펙을 요구하는 사회에서도 좋은 엄마를 가진 아이들은 시냇가에 심어진 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란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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